2000년대 신문사설/2000년

[시사이슈 동아일보 신문사설] 2000년 1월 22일 토요일 - 김대중 대통령 총선 공약 남북정상회담 제의, 결식아동

꿍금이 201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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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1월 22일 토요일



■ 동아일보

남북정상회담도 총선공약?

이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는 4월 총선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김대통령은 특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말해 4월 총선의 결과가 국정의 총체적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총선공약’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내건 것은 더욱 신중치 못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4월 총선에서 안정적 의석을 확보해 국정운영을 주도하려는 김대통령의 바람은 당연하다. 그러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승리’냐는 것이다.



'우리도 세끼 밥 먹을 줄 알아요'

경제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지만 과거 상태로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결식아동 문제다.

올해에는 16만명을 넘어서리라는 게 관계당국의 예측이다.

경제가 나아졌는데도 결식아동이 늘어나는 현상은 빈부격차의 확대를 피부로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우리 사회에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할 ‘베풂의 철학’이 여전히 결핍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식학생이 늘어난 만큼 예산을 늘리면 되지 않겠느냐는 정부의 이같은 발상은 너무 안일하고 평면적이다. 결식학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다.

총선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식학생 문제와 같은 보다 절실한 것에 정치권이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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