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신문사설/2003년

[시사이슈 동아일보 신문사설] 2003년 1월 9일 목요일 -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에게 바라는 자세, 김각영 검찰총장 교체론,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기사 조작

꿍금이 2016. 8. 17.

동아일보 신문사설로 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이슈

 2003년 1월 9일 목요일



■ 동아일보

비서실장 '권력2인자' 안 돼야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는 사람이다. 대통령과 만나는 빈도가 권력과 비례하게 마련인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서 비서실장의 힘은 유난히 크다. 역대 비서실장 중에는 바로 그 권한을 잘못 행사하다 국정을 혼선에 빠뜨리고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을 준 사례가 적지 않다.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에 내정된 문희상(文喜相) 의원이 유의해야 할 점도 바로 그것이다.



검찰총장 임기보장 당연하다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정치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현 김각영 검찰총장의 임기를 존중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노 당선자가 굳이 상식적인 원칙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금의 현실이 그것이다.

  최근 노 당선자 주변 인사들이 취임한 지 2개월밖에 안된 김 총장 교체론을 흘린 것은 사려 깊지 못한 일이었다. 



'인터넷언론' 윤리, 이 수준인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가 모 신문사 게시판에 촛불시위를 제안하는 글을 올린 뒤 그것이 남의 글인 것처럼 인용해 기사를 썼다는 사실은 충격과 서글픔을 안겨준다. 이는 ID ‘앙마’를 쓰는 한 개인의 실수라 할 수 없다. 아무리 의도가 좋았다 하더라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기사 조작은 언론의 근본적 정신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행위다. 이는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 운동의 도덕성을 뒤흔든 무책임한 선동이며, 나아가 순수한 의도로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모독한 사기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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