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이야기

직장인의 필독매체, 신문

꿍금이 2015. 12. 30.




  그날그날의 생생한 정보, 더욱이 정보의 용도 면에서 다른 그 어떤 매체보다 유용하다는 신문의 정보 가운데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분야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어떤 분야의 신문 정보에 집중적으로 눈길이 머무는가?

  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나라 독자들이 가장 열독하고 있는 신문의 정보는 단연 정치 관련 기사이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문화발전연구소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전체 신문 구독자의 36.8%가 정치 관련 기사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사회면으로 전체 구독자의 26.7%를 차지했으며, 스포츠면 9.2%, 경제면 7.6%, 문화면 7%의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독자들이 가장 열독한다는 정치면을 직업 계층 별로 나눠보면 군인(50%), 공무원(47%), 경영인(41%), 전문직(39.5%), 회사원(39%) 등이 평균보다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다.

  7.6%에 머문 경제면의 경우 경영인(19.5%), 노동자(12.7%), 회사원(11.5%), 공무원(8.3%), 주부(7%), 전문직(5.3%), 학생(4.3%) 순으로 관심 있게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는 건 이미 예상됐다고 해도, 경제가 사회나 스포츠 분야보다 한참 뒤쳐져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물론 이러한 통계는 앞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왜 이토록 모두가 한결같이 정치면에 흠뻑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러한 현상이 곧 우리가 살아온 역사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에 찾아와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는 아주 작은 나라였다. 아주 작은 나라에서 지난 오천 년의 역사를 살아오면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나 많은 외침에 시달려야만 했다. '우리의 역사는 곧 외침의 역사였다'는 말처럼.


  모두가 너나없이 정치면부터 열독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바꿔 말해 그만큼 우리의 정치가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터라, 마치 럭비공이 어디로 튀는가에 따라 상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런 만큼 '정치를 통하지 않고는 경제도 없다'는 인식이 생긴 지 오래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끼워맞추기라고 손사래를 칠 수도 있다. 정치와 경제는 전혀 다른 별개의 카테고리라고 목청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인 것임을 달리 또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경영인들과 직장인들이 주목하여 읽는 신문 면이 경제보단 정치인 것을 말이다. 


  오늘날과 같은 무한 경쟁과 지식 경영의 시대에서 이러한 경제면을 외면한 채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더구나 자신의 일상 업무가 대부분 경제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고, 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 정도가 리더의 조건임을 감안한다면 문제는 더욱 명료해진다.


  리더가 되겠다고 한다면 평범한 직장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고 덮어버리기 십상인 신문 경제면에 실려 있는 엄청난 정보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 일본 직장인들의 필독 신문이 『요미우리신문』이나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이 아니라, 경제 신문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이라는 사실을 신중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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