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신문사설/2002년

동아일보 사설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꿍금이 2016. 12. 17.


동아일보 신문사설로 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이슈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 동아일보

 이형택씨 혼자 한 일인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가 주도한 보물발굴 사업을 위해 현역 장군이 해군참모총장을 찾아가 장비 및 병력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은 대통령 친인척이 국가기관을 사유물처럼 이용하려 했다는 발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기가 막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이것이 이씨 혼자만의 발상인지, 아니면 배후에 있는 누군가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를 먼저 밝혀내야 한다. 국방부측에선 당시 국가정보원 국방보좌관으로 파견돼 있던 한모 소장이 “민원해소 차원에서 해군총장을 만난 것”이라고 변호했지만, 이씨가 대통령 처조카가 아니었더라도 그처럼 적극적으로 나섰겠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책임한 신도시 계획

정부가 또 거창한 신도시 계획을 내놓았지만 기대보다는 실망이 크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역 인근에 인구 50만명 규모의 아산신도시를 당장 내년부터 건설한다면서도 이를 시행하기 위한 재원조달방안이나 추진일정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홍보용 발표’의 성격이 짙어 계획대로 건설될지도 의문이다. 이 계획은 이미 8년 전에 발표됐던 ‘재탕 사업’이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2000년대 초까지 1000만평 규모의 중부권 신도시를 이곳에 건설할 계획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그 후 계획만 수정됐을 뿐 후속조치가 없어 주민들조차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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