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일 월요일
오늘의 주요신문사설
11개 신문사 16개의 신문사설
주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이슈 토픽
■ 조선일보
미국 CIA가 북핵 ICBM 완성 시한으로 꼽은 것이 3개월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한 달이 돼간다. 새해 봄까지는 무슨 결판이 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미국과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고 마주 앉아 한반도 문제를 요리할 수도 있고, 군사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위기를 남의 일처럼 보고 있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2월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특사로 가기 직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두 사람이 청와대 밖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UAE 관련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재계 인사도 만났다'고 비공식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한다. 언론이 'UAE가 SK 계열사와 체결한 사업을 백지화하려 해 최 회장이 도움을 요청하려고 임 실장을 만났다'고 보도하자 내놓은 반응이다.
정부가 원자력안전위원장에 강정민 미국 환경단체 '천연자원보호위(NRDC)'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 강 위원장은 원자력 관련 박사 학위를 가졌지만 국내 원자력 발전 계통 중심에서 경력을 쌓지 못하고 연구원과 초빙교수 등을 지내다 미국 환경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온 사람이다. 원안위를 책임지려면 원전 가동 분야에서 숙련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원전 안전에 핵심인 계통 운영 전문가가 아니라 핵폐기물과 재처리 문제를 전공한 사람이다.
■ 중앙일보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또 한번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첫날이다. 우리 앞에는 갈등과 반목으로 찢긴 사회, 성장과 분배의 공방 속에 표류하는 경제, 흔들리는 한·미 동맹과 핵전쟁의 공포라는 냉엄한 현실이 놓여 있다. 새해에는 꿈과 희망을 얘기하고 싶지만 마음은 무겁다.
지난 한 해는 격동의 순간들이었다.
■ 동아일보
정부 수립 70년·헌법 제정 70년…2018 大韓民國의 길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70주년. 1948년 제정한 헌법에 따라 탄생한 대한민국은 그 역사에 위대한 성취의 70년을 보탰다. 광복 직후 혼란 끝에 한반도 남쪽과 북쪽에 각각 수립된 정부, 동족상잔의 전쟁, 외환위기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우리는 도약했다. 산업화에 이은 민주화로 세계의 모범국가가 됐다. 그렇게 지켜온 나라 앞에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 말 2만7561달러로 추정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는 무난히 3만 달러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995년에 1만 달러, 2006년에 2만 달러를 각각 돌파했고, 다시 3만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국민소득이 12년 만에 3만 달러에 오른 것은 크게 자랑할 일이 아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사를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 결과가 찬성 74.6%로 나타났다. 통합을 주도해 온 안철수 대표는 재신임을 받았다. 안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했다. 통합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당장 국민의당 지도부는 1월 초순 통합 추진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2월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마무리할 태세다.
■ 한겨레
희망의 기쁨은 새해 첫날이 주는 선물입니다. 태양은 똑같은 태양이지만 새해를 밝히며 떠오르는 태양은 결코 어제의 태양이 아닙니다. 주변의 모든 물상도 여느 날과 달리 미묘한 떨림을 동반한 채 다가옵니다. 찬물로 세수하고, 헌 옷이지만 정갈하게 빨래한 옷으로 갈아입고 새 달력 앞에 서면, 가슴은 어느새 희망이 넘실대는 아침 바다가 됩니다.
1년 전 이날, 우리는 많은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격심한 변화와 소용돌이의 한 해를 예감하는 설렘과 희망, 두려움과 꿈에 대해 말했습니다. 정녕 지난 1년은 질풍노도의 한 해였습니다.
■ 경향신문
도처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정권교체 이후 처음 맞는 새해에 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냉정하게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것들이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한반도와 삶, 두 개의 전선에서 우리는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한반도에도, 우리 삶에도 평화가 없다. 새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도 없다.
■ 한국일보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희망과 다짐에 가슴이 뛸 만하지만, 밀려드는 위기와 도전에 마음이 무겁다.
지난해 매듭짓지 못해 미뤄둔 일과 새로 주어질 과제 모두 만만하지 않아서다.
새해에 우리가 마주할 가장 큰 불안은 안보 위협이다.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핵ㆍ미사일 도발이 수시로 한반도 위기설을 부추겼으나 그나마 자잘한 군사충돌 한 번 없이 한 해를 넘겼다. 그러나 새해에는 지난해 못잖은, 아니 그보다 더한 불안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주변 안보정세가 충돌-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결정적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 서울신문
희망에 부푼 가슴으로 황금 개띠해 무술년 새해를 맞는다. 어느 시인은 새해의 의미를 ‘서설처럼 차고 눈부신 희망의 백지 한 장’이라고 했다. 우리 앞에는 또 한 해 동안 그림을 그려 갈 하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는 우리의 몫이다. 새해는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헌법 제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일제의 지배와 북의 남침, 외환위기 등 숱한 고난을 슬기롭게 헤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동안 국가의 근본 규범인 헌법은 9차례 발전적으로 개정됐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해 자유롭고 평화로운 민주공화국으로 발돋움했다.
■ 국민일보
2018년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을 때마다 우리는 늘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그 까닭은 새해는 내일을 향하고, 희망을 말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그 지난해에도 그랬다. 새해에 다짐했던 내일과 희망이 지나고 보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내일과 희망을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게 된다. 그마저 없다면 역사는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한다. 새해의 생각과 다짐이 대한민국 공동체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시민 개개인에게 중요한 이유다. 우리 모두는 역사의 추동력을 확보하는데 게을러져서는 안 된다. 나와 너의 책임이자 의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해의 생각과 다짐에는 반드시 지나온 일에 대한 성찰과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 성찰을 통하지 않고 말하는 내일과 희망은 생명력이 없고 공허하다. 막연한 기대일 뿐이다. 막연한 기대는 사행심과 다를 바 없다.
■ 매일경제
10년을 넘게 기다려 대한민국은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가 됐다. 20년 전 외환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파고를 넘어 이제야 겨우 중진국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황금 개띠인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을 맞는 우리는 어렵사리 달성한 이 경제 성과들이 허무하게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 위기감의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 주체의 중요한 한 축인 기업에 대한 증오와 멸시와 몰이해다.
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잘되고, 경제가 잘돼야 국가가 잘된다는 너무도 당연한 명제를 애써 부인하고, 어떨 때는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 한국경제
2018년, 대한민국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줄 새해가 밝았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민국이 출범한 지 70주년을 맞는 2018년, 두 개의 큼직한 축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39일 뒤인 2월9일,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첫 번째 축포다. 대한민국을 하계올림픽(1988년)과 월드컵축구대회(2002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09년)에 이어 세계 4대 스포츠 제전(祭典)으로 꼽히는 행사를 모두 연 다섯 번째 나라로 등극시키는 행사다.
또 하나의 축포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달러 진입이다.
새해 글로벌 경제 환경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쟁 격화’다.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보호무역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혁신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감세에 나서는 것도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절박감 때문일 것이다. 2018년 한 해가 세계 경제에서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은 이유다.
■ 서울경제
2018년 우리는 어느 길을 갈 것인가. 국운융성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내부 분열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할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대응에 달려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국제적으로 보면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주요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은 전례 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가 국제문제로 비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런 틈바구니 속에서 안보의 활로를 찾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여기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주의 파도가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우리를 덮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1월 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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