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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12일 금요일
■ 동아일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1일 연두기자회견 내용은 국민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다. 솔직히 실망스럽다. 예고했던 ‘획기적 국정 쇄신책’도 보이지 않았고 정치 불안의 해소 방안 제시도 미흡했다.
무엇보다 “정치 불안정이 경제 악화와 사회 혼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스스로 진단하고도 정치안정을 위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대통령은 자민련과의 공조가 정치안정의 최우선인 것처럼 말해 지금의 정치불안이 정도(正道)와 원칙을 벗어난 자민련 교섭단체 만들어주기에서 비롯됐음을 애써 무시했다.
민주당 김원길(金元吉)의원이 정부 경제정책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당 내 대표적 경제통이라고 불리는 김의원의 지적은 그동안의 재야 전문가들 주장과 일치한다는 데서 정부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김의원이 10일 ‘공공기관 감사인 동우회’초청 강연에서 공개적으로 정부정책을 비판한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의 경제장관 발목잡기 수준의 주장으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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