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일 일요일
중앙SUNDAY 사설
■ 중앙Sunday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벅찬 기대보다 착잡함과 두려움으로 맞이하는 새해 첫 아침이다. 산업화·민주화를 향해 반세기 넘게 힘차게 달려온 성공 신화가 여기서 멈춰 서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몇 달째 이어지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은 깊은 분노와 좌절감에 빠져 있다. 내리막길로 들어선 성장의 그늘은 전례 없이 짙고 부의 편중에 따른 양극화 후유증은 심상치 않다. 나라 밖 세상도 온통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의 대외 정책은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 그래서 새해 아침, 우리는 지금 어디쯤 서 있는 것인가 자문하게 된다.
……
닭의 해 첫 아침, 우리는 다시 한번 재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전설 속 신화로 전락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닭은 인간의 삶과 밀접한 유익한 존재이자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동물이다. 특히 올해는 붉은 닭의 해다. 붉다는 것은 밝다, 총명하다는 중의적 의미로 쓰인다. 새벽을 알리는 우렁찬 닭 울음소리와 함께 대한민국도 다시 힘차게 일어나야 한다. 우리를 좌절하고 분노케 했던 온갖 적폐를 날려버리고 개조된 대한민국으로 새 출발하기 위한 위대한 대장정을 오늘 시작하자.
2017년 1월 1일 일요일
중앙선데이 1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