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신문사설/2001년

동아일보 사설 2001년 1월 26일 금요일

꿍금이 2016. 9. 3.


동아일보 신문사설로 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사이슈

 2001년 1월 26일 금요일



■ 동아일보

진실규명 못한 채 환수소송?

96년 4·11 총선 당시 신한국당에 지원된 안기부 돈 940억원을 환수하기 위해 국가(법무부)가 22일 신한국당의 후신(後身)인 한나라당과 강삼재(姜三載) 의원,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차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심을 사온 마당에 국가가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안기부 예산이 당시 여당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면 국가가 환수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다. 안기부 예산은 국민이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소송의 전제가 되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다. 여권에서 이 사건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고 검찰도 ‘안기부 리스트’를 흘리는 등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 수사결과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애 이겨낸 불굴의 예술혼

‘붓만 대면 무엇이든 그림이 된다’― 어느 영역에도 구애됨이 없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화필로 독창적인 경지를 이뤘던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이 23일 타계했다. 지난해 말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시인의 운명(殞命)에 뒤이은 부음(訃音)이니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 시단과 화단의 두 거목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실로 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송별(送別)이요, 쉬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없는 아쉬운 석별(惜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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