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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26일 금요일
■ 동아일보
96년 4·11 총선 당시 신한국당에 지원된 안기부 돈 940억원을 환수하기 위해 국가(법무부)가 22일 신한국당의 후신(後身)인 한나라당과 강삼재(姜三載) 의원,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차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검찰이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여러 가지 의심을 사온 마당에 국가가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안기부 예산이 당시 여당의 선거자금으로 쓰였다면 국가가 환수 절차를 밟는 것은 당연하다. 안기부 예산은 국민이 낸 세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소송의 전제가 되는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다. 여권에서 이 사건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고 검찰도 ‘안기부 리스트’를 흘리는 등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 수사결과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붓만 대면 무엇이든 그림이 된다’― 어느 영역에도 구애됨이 없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화필로 독창적인 경지를 이뤘던 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이 23일 타계했다. 지난해 말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시인의 운명(殞命)에 뒤이은 부음(訃音)이니 불과 한 달 사이에 한국 시단과 화단의 두 거목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실로 한 시대를 떠나보내는 송별(送別)이요, 쉬이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없는 아쉬운 석별(惜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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