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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31일 수요일
■ 동아일보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어제 자민련을 국회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사실상 ‘정쟁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김중권(金重權) 민주당 대표도 여야(與野) 상생정치를 강조했다. 겉으로만 보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냉동(冷凍)정국이 한달 만에 풀리는 듯도 싶다. 그러나 여야가 그동안 상생정치를 외친 것이 한두 번인가. 말뿐인 상생정치에는 신물이 날 지경이다.
이 총재가 자민련을 국회교섭단체로 인정한 것은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제발 싸움질은 그만두고 경제부터 살려라”라는 것이 민심인 만큼 이 총재의 선택은 불가피하다고 하겠다.
검찰은 안기부의 불법 선거자금 지원 사건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으나 의혹이 잦아들기는커녕 꼬리를 물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검찰이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헤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수사 의지 마저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차장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기소한 것으로 수사를 끝내려 한다면 검찰이 이 사건 수사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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